올해로 채식 생활 8년째를 맞는 이승섭 씨(33세)는 고향이 부산으로,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하며 자취를 한 것이 채식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직접 밥을 지어먹던 그는 대학 4학년 때 살아 있는 조개를 조리하려다 문득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고 채식을 시작했단다.
 
신혼 초, 10여 년의 연애 끝에 대학 졸업 후 결혼한 동갑내기 부인 이정수 씨(33세)씨 조차도 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입맛에도 맞지 않아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씨보다 열성적으로 맛있는 채식요리를 한다.
 
"올해 6살 난 딸 지혜는 뱃속에서부터 채식을 해서인지 명절 때도 고기 요리는 입도 대지 않아요."
 실제로 이들 부부의 딸 지혜는 뱃속에서부터 채식을 했지만 여느 동갑내기와 비교해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튼튼하다.
 
이승섭 씨는 지난 98년부터 대만에서 채식 사업을 공부, 현재 '베지푸드'라는 콩으로 만든 가공 식품을 유통하는 회사를 운영중이다. 올해 말부터 사찰이나 백화점에서도 직접 유통할 계획이며, 내년쯤이면 가공 공장도 설립할 예정이다.
 그는 "콩단백 가공 식품은 실제 고기보다 맛이 있어야 한다"며 "좀 더 많은 일반인들이 채식을 접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한다.
- 잡지 건강체널 10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