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요!’ 감동의 천사, 김만수박사



[마이데일리 
2005-03-06 14:55] 



그는 시각장애인에게 빛과 세상을 선물한다. 그리고 시청자에게는 
감동의 눈물을 선사한다. 그래서 그를 향한 시청자의 감사는 봇물을 이룬다. “자라면 박사님처럼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에서부터 
“세상을 선물하고 있는 당신은 정녕 이 시대의 천사입니다”에 이르기까지 그에 대한 수많은 글들이 MBC 게시판을 수놓는다.

그는 
바로 MBC ‘느낌표’에서 가장 눈길과 마음을 끌고 있는 코너 ‘눈을 떠요’에 출연해 시각장애인에게 각막 이식 수술을 해주는 강남성모병원의 
김만수 박사다. 그는 각막 이식 분야의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그가 한 각막 이식수술 건수만도 1,500여건에 이른다. 


하지만 그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뛰어난 의술뿐만 아니라 인자한 인상에 환자들의 애절한 사연에 눈물짓기도 하는 환자를 
향한 사랑인지 모른다. 그의 방송출연은 김영희PD의 간절한 부탁과 김박사의 각막기증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바꾸려는 의도가 맞아 이뤄지게 됐다. 


MBC가이드와의 인터뷰에서 김박사는 “평소 각막기증에 대한 일반인들의 의식을 바꿀수 있는 일이라면 어디든 가겠다고 생각했던터라 
흔쾌히 출연 제의에 응했습니다”고 말했다. 

텔레비전을 가까이 하지 않던 그가 이제 TV매체의 영향력에 놀라움을 표시한다. 
“하면서도 신기해요. 시작전에는 먼산에 대고 혼자 소리치는 메아리가 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수 있다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현재 ‘눈을 떠요’가 촉발한 각막기증운동이 범사회적 운동으로 전개되는 것에 적잖이 놀라면서도 매우 기분 좋은 모양이다. 


‘눈을 떠요’를 보고 각막 기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서 이제 연예인에서부터 안경사,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각막 기증을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는 ‘눈을 떠요’에 출연하면서 당황한 적도 있다. 긴장된 마음에 첫 방송을 앞두고 대본도 꼼꼼하게 
챙기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방송에 들어갔는데 틀려도 NG를 연출자가 외치지 않아 적잖이 당황한 것. 이것은 실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자 하는 
연출자의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고 사랑으로 대하는 그의 모습에 출연자들은 많은 감동을 받았다. 전국민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던 원종건(13)군의 어머니 박진숙씨는 수술에 들어가면서 감사하는 마음에 병원복도에서 큰절을 해 김박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의 인술을 펴는 태도에 감명받은 것은 출연자뿐만 아니다. 수많은 시청자들은 그의 아름다운 모습에 대해 ‘감동의 천사’라고 명명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방송출연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직원중에는 사인을 해달라는 사람도 있고 운동을 하러갔다가 “좋은 일 한다며”는 
인사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음식점에 가면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김박사는 MBC가이드와의 인터뷰에서 “난 운이 참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면서도 이렇게 많은 분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합니까”라며 겸손해 했다. 

김박사는 끝으로 
“수술은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야지요. 각막기증은 한 개인을 넘어 가족전체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고귀한 실천입니다. 
‘눈을 떠요’로 시작된 장기기증에 대한 호응이 잠깐의 바람으로 그치지 말고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라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의 바람을 실천으로 답하는 적지 않은 시청자들은 그가 보여주는 연출없는 감동의 드라마를 보기위해 일주일을 기다린다. 


['눈을 떠요' 출연으로 각막기증 붐을 일으키고 있는 김만수박사=MBC가이드 사진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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