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선률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있었을까. 16일 방송된 MBC의 `와 e멋진 세상`을 본 시청자들은 아마도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이날 방송은 미국 북부 위스콘신에 애플턴 고등학교를 다니는 태드 리츠라는 동양인 소년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태드는 또래 소년들 보다 작은 키에 
왼손이 없다.

방송에 따르면 태드는 현재 한 대학에서 운영하는 실내악단의 단원이다. 다른 연주자들은 왼손으로 첼로의 현을 누르지만 
태드는 오른손을 사용한다. 더 특이한 점은 발가락 사이에 활을 껴 연주를 한다는 것.

태드가 첼로 연주를 하기까진 부모님의 역할이 
컸다. "내가 하고 싶은 그 무언가를 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말하는 그는 어느 날 첼로 연주의 매력에 푹 빠졌다. 갖은 수단을 동원해 연주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때, 태드의 아버지가 활을 발가락에 끼는 법을 사용해 보라고 권했다. 하지만 그 방법은 발가락 사이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안겼다. 

아버지는 "첼로를 연주하고 싶으면 이런 고통쯤은 참아야 한다"고 격려했고, 테드는 `발가락 첼로`에 
익숙하기까지 쓰라린 아픔을 견뎌냈다.

현재 태드는 특히 음악적인 방면에서 탁월한 실력을 나타내고 있다. 방송을 보면 태드는 첼로를 
연주하는 실내악단을 비롯, 자신의 고등학교 밴드부에서 튜바를 불고, 친구의 트럼본 교습까지 해줄 정도로 음악적 재능을 갖고 있었다. 

태드는 원래 베트남 
출신의 동양인이다. 태어날 때부터 왼손이 없던 태드는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지금의 부모에게 입양됐다. 귀도 잘 안 들려 보청기를 사용해야 했고, 
수시로 간장약을 복용해야 했다. 아이가 12살 이상 살 수 있을까 걱정했다"는 그의 부모 말은 당시 상황을 잘 말해준다.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를 놀라게 한 점이 또 있다. 태드의 동생 마이클이 바로 주인공. 올해 동생이 된 그는 우리나라 출신 입양아였다. 태드의 가정은 
미국, 베트남, 한국의 식구들이 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너희는 우리의 몸으로 낳은 아이가 아니지만 가슴으로 낳은 
아이란다"며 이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태드 부모. 태드는 그런 부모님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자신이 예전에 다녔던 병원을 돌아다니며 환자들에게 
첼로연주를 해주고 있다.

태드는 "양팔을 가지고 있는데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비록 한쪽 팔만이라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훌륭하다"라는 할아버지의 말을 가슴에 품고 살았다. 방송을 통해 태드는 "제 장애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삶에 임하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 대해 한 시청자(TINYBOX)는 "태드의 노력과 주위 사람들의 관심과 배려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 
같아, 참 고맙네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애란 사람들의 가슴에 있는 것.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한 장애소년이 이뤄가는 꿈이 보기 
좋았겠지만, 희망을 뒷받침 해주는 부모의 따뜻한 마음에 더 큰 감동을 느끼고, 박수를 보냈을 듯싶다. [TV리포트 
권상수기자]kwontv@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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